팀장은 오늘도 열불이 납니다. 위에선 임원한테 깨지고, 아래로는 팀원한테 받힙니다. 옆에선 다른 팀장이 화딱지 나게 하네요. 멍하니 화병 직전 상태로 앉아 있자니 사리가 수십 개는 쏟아져 나올 것 같습니다. 어디 가서 소리라도 크게 지르고 오면 답답한 마음이 좀 풀릴 것 같은데…
이런 팀장의 마음을 대변해서 시원하게 말하겠습니다. ‘팀장의 속마음’, 사이다 같은, 당신의 대변자가 되겠습니다. 핵심 내용만 뽑아 1장 PDF 파일로 첨부합니다. 직접 말은 못 하더라도 출력해서 해당者 책상 위에 두면 어떨까요? ^^/
“팀장님, 제 평가 결과가 왜 B등급이죠? 과장 중에선 실적이 상위 10% 안이었는데 말이죠.”
음, 우선 평가 기준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할 만큼 조치를 못 한 인사팀과 나에게 약간은 책임이 있다. (이건 나중에 따로 다뤄볼 주제다) 사내공지와 설명회를 했었지만, 강 대리 네가 알아먹었을 때까지 설명을 반복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끄응~
네 말이 틀리진 않는다. 분명 정량평가를 구성하는 KPI(Key performance index)에선 우수한 결과가 나오긴 했다. 그런데 왜 B등급이냐고? 평가에는 정성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정성평가로 ‘역량’을 평가하는데 역량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초 실력’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기초 실력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지식, 기술, 태도. 지식이나 기술은 금방 와 닿지? 지금 일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능력을 말한다. 다만, ‘태도’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다.
일단, 지식이나 기술이 있어도 반드시 성취해낸다는 보장은 없다. 왜냐면 안 할 수도 있거든. 병원에 있는 의사님들이 모두 건강하고 장수하는 것이 아니고, 범죄수사와 공소를 맡고 있는 검사님들이 전부 준법자는 아닌 것처럼 말이다. 오히려 지식이나 기술은 부족해도 의욕이 있는 직원이 시간이 지나 더 크게 성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태도는 행동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따로 평가하는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태도는 회사의 비전과 정책에 대한 본인의 수용 정도 역시 포함된다고 본다. 회사와 직원 간의 적합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옳고 그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회사에서 지금 그 일에 대해 내가 얼마큼 자발적으로 몰입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될거다.
결론적으로 강 대리, 꼭 기억해라. “너의 태도 역시 너의 실력이다. 너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 지금 설사 실적이 나온다 해도 지속한다는 믿음을 가지기 힘든 것이다. 실력은 실적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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