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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더십인사이트

'여성'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

by 김진영(에밀) 2022.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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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남성 대비 여성의 강점을 '감성적', '공감적' 성향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운 좋게 여성 상사분을 모셔본 적이 있습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일 중심으로 사고하며, 결과에 책임을 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퇴사 후에도 저를 불러 주셔서 다른 회사에서까지 함께 일을 했습니다.

직장 생활 중 리더십 관점에서 심각성을 느낀 것은 2010년 신년회였습니다. 그때 그룹에서 KBS교향악단을 불러서 성대하게 행사를 치렀고, 전국 모든 사업장에서 필수 인력을 빼고 팀장급 이상 관리자는 모두 소집됐습니다. 그날 일에 쫓겨서 행사장 문이 닫히기 직전에 들어갔습니다. 음악당 가보신 분이 아시면 공연 직전에는 불이 다 꺼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겨우 맨 뒤쪽 좌석에 앉았습니다. 행사가 끝나 불이 켜지고 나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대략 500여 명이 모여 있는 곳에 여성 리더는 30~40명밖에는 안 돼 보였습니다.

 

 

'아... 이것이 우리 딸이 살아갈 세상의 모습이겠구나.'

예전 직장에서 직원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법률 자문을 받는 중, 직원은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누가 이 건을 담당하느냐입니다. 여성이 맡으면 따로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수사기관 담당자가 남성이라면 지연, 학연 등을 동원해서 영향력을 행사해볼 가능성이 있는데 여성이라면 아예 그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원칙적으로 외부 영향이 먹히지 않고, 사안에만 집중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오래된 얘기라 지금은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남성 리더십은 과도하게 '관계 중심'입니다. 누구는 누구 라인이라더라... 얘기는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친소 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 관계가 일과 자리에 심대한 영향을 준다면 다른 얘기겠지요. 이는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의미합니다. 

저는 현재 독서를 겸함 집단 코칭 프로그램 세 개와 1:1 개인 코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 리더가 85% 이상입니다. 왜 코칭에 참여하는 분 중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코칭을 하기 위해선 대상자의 사정과 현황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의뢰자분이 얘기를 해주셔야 합니다. 여성분들은 코칭 시작 전에 제게 본인의 상황을 적어 주십니다. 짧게 보내신 분은 A4 두 장, 길게 보내신 분은 A4 여섯 장이었습니다. 그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남성 리더는 이렇게 본인의 사정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리더의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직원들이 얘길 할 수 있거든요. 본인의 생각은 무조건 옳고 직원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리더십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여성 리더의 역할이 기대되는 하나의 근거가 된다고 봅니다. 실제로 외국에서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회사의 실적이 좋다는 것이 실증적으로 연구된 바도 있습니다. 다양성의 측면에서도 여성 리더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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