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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지금리더'뉴스레터

민희진 기자회견 핵심 포인트

by 김진영(에밀) 2024.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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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된 조직 구조와 달랐던 기대 수준
2024.05.13 <민희진 어도어 대표 기자회견 핵심 포인트 >
출처: 유튜브 MBC뉴스 채널

4월 24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이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직장인(?)으로서의 회한과 억울한 감정에 대한 공감과 패션 아이템에 대한 완판 행렬까지 대중의 관심을 확 끌어당기는 이벤트였습니다. 민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관계를 반영한다는 전제로 두 가지 포인트를 짚어 보고자 합니다. 관련 내용은 기자회견 1:30:00 부근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게 매도하는 게 아니라요. 제가 하이브한테 다 얘기를 했는데, 멀티 레이블 이게 거버넌스가 문제인 거예요.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지주사 그러니까 모회사에 지금 그 쉐어드 펑션이 쫙 나열돼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IT, 인사... 중앙 통제가 가능한 어떤 그 쉐어드 펑션들 있잖아요. 그게 쫙 포진돼 있고 레이블이 그 밑에 있거든요. 근데 레이블마다 PR의 방법이 다르고 싶을 수 있고 인사의 방법이 다루고 싶을 수 있고 다 다루고 싶을 수 있잖아요. 근데 중앙에 있어야 얘네가 통제가 쉬운 거야. 그러니까 이거를 말로는 허울 좋게 말하고 싶지, 그런데 일하는 사람 입장에선 빡치죠. 레이블마다 개성이 다 달라요... 아니, 그럴려면 왜 멀티 레이블 왜 했어? 그냥 SM처럼 하지.

멀티 레이블은 모회사 밑에서 특색 있는 뮤지션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체제를 말합니다. 비슷한 사례는 출판업계의 임플린트(Imprint) 체계와 유사합니다. 능력 있는 편집자가 별도 브랜드(회사)를 내고 편집, 기획, 제작, 홍보 등의 일체 경영을 맡기는 방식입니다. 대형 출판사는 자본을 대고, 소사장은 운영 능력을 대는 형식입니다. 

하지만,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은 임프린트와 다른 면이 있습니다. 민 대표에 따르면 '쉐어드 펑션' (지원 기능)을 하이브 본사가 갖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가 언급한 기능은 IT, 인사, 홍보 등 대부분의 스텝 기능입니다. 즉, 어도어는 뮤지션 개발과 일부 운영만을 담당했다는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출판업계 임프린트와 차이가 납니다. 이는 한국 대기업의 사업부제 체계와 오히려 비슷합니다.

일전 사업부를 맡았던 임원 한 분과 대화 중에 이런 넋두리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뭘 좀 해보려고 하는데, 본사에서 안 된다고 얘길 많이 해요. 우리 사업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이에요."

사업부는 사업부의 일을 할 뿐, 지원 기능은 전사 레벨에서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엔 그룹 공채라는 제도가 있었죠. 사업부를 맡은 사람은 대부분 임원급이고, 성과에 따라 매몰차게 해촉되기도 합니다. 책임을 전적으로 지는 셈이죠. 그런데, 홍보도 인사도 내 뜻대로 못 하는 상황은 합리적으로 들리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전사 레벨에서 많은 스텝을 보유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내 손에 통제력을 갖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효율적인 면도 있었습니다. 경영진이 답을 가지고 지시하면 사업부는 실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절은 한참 지나버렸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하이브 경영진은 조직 운영을 잘못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갈등의 시작은 잘못된 구조 위에서 확실히 합의된 기대 수준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민희진 대표의 영입 과정에서 방시혁 대표는 상당한 기대와 대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제 생각엔 방시혁 대표는 하이브 걸그룹을 성공시켜 줄 PM(Product manager)의 역할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반에 민희진 대표는 임프린트 사장처럼 자신이 온전한 회사의 경영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방 대표는 주종 관계로 생각했는데, 종이 너무 잘나가고, 고분고분하지 않으니 제거 작업에 들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리하자면 첫째,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계는 본래 의도와 달리 개성이 필요한 상황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습니다. 둘째, 방-민 간의 기대 수준에 대한 합의가 부족했습니다. 

(상기 내용은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이 사실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작성했습니다)
😎 한번 생각해보세요!
- 우리 조직의 사업부 상황은 어떤가요? 독자성이 보장되고 있나요?
- 사업부를 왜 구분했을까요? 성격이 다른 사업부를 전사 레벨 부서가 지원하는게 합리적일까요?
김진영(에밀), 커넥팅더닷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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