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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팀장의속마음

"최 대리, '주식 투자'가 자네 지금 본업은 아니잖아!"

by 김진영(에밀)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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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은 오늘도 열불이 납니다. 위로는 임원한테 깨지고, 아래로는 팀원한테 받힙니다. 옆에선 다른 팀장이 화딱지 나게 하네요. 멍하니 화병 직전 상태로 앉아 있자니 사리가 수십 개는 쏟아져 나올 것 같습니다. 어디 가서 소리라도 크게 지르고 오면 답답한 마음이 좀 풀릴 것 같은데…

이런 팀장의 마음을 대변해서 시원하게 말하겠습니다. ‘팀장의 속마음’, 사이다 같은, 당신의 대변자가 되겠습니다. 핵심 내용만 뽑아 1장 PDF 파일로 첨부합니다. 직접 말은 못 하더라도 출력해서 해당者 책상 위에 두면 어떨까요? ^^/

11)최대리 주식 투자가 자네 본업은 아니잖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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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떨어진다. 아니, 증시 4000 간다더니 왜 이러냐? 넌 어때?”

“야, 말도 마라. 오늘 전부 파란 불이다.”

 

 

아침 출근 직후 탕비실에서 최 대리가 동료들과 속닥거리는 소리다. 그렇지, 주식투자를 하는지는 일찍이 알았다. 늘 스마트폰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었지. 지난번엔 코인 투자를 했다가 절반을 날렸다는 소문도 돌았다. 동료 팀장들이 업무 태도가 안 좋다고 젊은 팀원들을 싸잡아 욕하더라.

나는 사실 그렇게까지 뭐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소득은 크게 노동을 팔아 얻는 ‘노동소득’과 돈이 돈을 버는 ‘자본소득’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잖아. 우리 세대는 불행히도 ‘자본소득’에 대해 정식으로 교육받은 적이 없다. 부동산으로 큰 돈 만졌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매일 직장에 매여 있는 나로서는 언감생심 그럴 수가 없었지. 그런 측면에선 젊은 친구들이 투자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선 호의적인 편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선진국 수준으로 접어든 만큼 노동소득의 증가 폭은 앞으로 현저히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투자 활동은 분명 개인 프라이버시에 해당한다. 이는 마땅히 존중돼야 할 영역이다. 업/무/에/지/장/이/없/는/한!

요새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눈코 뜰 새 없이 정신없긴 했다. 하지만 최 대리의 산출물 내용이 평소와는 너무나 다르게 품질이 떨어졌다. 옆에서 지켜본 결과 검토에 들이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투자 때문이었겠지. 어느 날 보면 최 대리는 투자를 하러 사무실에 출근한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항간에 떠도는 젊은 친구들의 불안한 심리를 모르는 바 아니다. ‘부모보다 경제적으로 못사는 첫 번째 세대’가 될 거라는 우울한 전망, 치솟는 집과 전셋값…. 걔 중엔 코인으로 한몫 챙겼다는 소식도 조급함을 더 했으리라. 하지만 사무실에서 투자에 몰두하는 것은 크게 잘못됐다는 느낌이다. 코인, 주식… 어느 누가 오르고 내릴지 알겠는가? 그래서 따로 공부한다고 하지만, 그런 논리면 코인 중개업체나 증권사 직원들은 떼부자가 돼야 하지 않을까?

우선은 현재 본인이 그나마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재 직장에서 충분히 실력을 쌓고 인정을 받는다면, 승진이나 이직으로 몸값을 올릴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이후 커리어로 먹고 살 든든한 자본이 될 수 있다. 투자 활동은 단기간에 성과를 통제할 수 없기에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커리어 자본’을 쌓는 데 지장을 초래해선 안 된다. 다음 주 커피 브레이크 때 다음과 같이 얘기해야겠다.

 

 

“최 대리! 앞으론 투자는 업무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만 하게!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해봐! 투자가 지금 메인 잡이 아니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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