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팀장의속마음

“이 주임! 칼퇴가 꼭 ‘워라밸’은 아니야!”

by 김진영(에밀) 2022. 2. 28.
728x90

팀장은 오늘도 열불이 납니다. 위에선 임원한테 깨지고, 아래로는 팀원한테 받힙니다. 옆에선 다른 팀장이 화딱지 나게 하네요. 멍하니 화병 직전 상태로 앉아 있자니 사리가 수십 개는 쏟아져 나올 것 같습니다. 어디 가서 소리라도 크게 지르고 오면 답답한 마음이 좀 풀릴 것 같은데…

이런 팀장의 마음을 대변해서 시원하게 말하겠습니다. ‘팀장의 속마음’, 사이다 같은, 당신의 대변자가 되겠습니다. 핵심 내용만 뽑아 1장 PDF 파일로 첨부합니다. 직접 말은 못 하더라도 출력해서 해당者 책상 위에 두면 어떨까요? ^^/

6)이주임칼퇴가꼭워라밸은아니야.pdf
0.11MB

 

“팀장님, 오늘 정시에 퇴근하면 안 될까요? 제겐 ‘워라밸’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이 주임이 회의 시간에 한 말이다. 퇴근 시간을 한 시간 남겨 두고 갑작스레 사장님께서 지시를 설명하는 자리였고, 당장 착수할 수도 없기도 해서 팀원들을 보내고 자리에 앉아 있다.

워라밸… 참, 좋은 말이다. 가정과 직장 생활의 균형을 맞춰 살 수 있다면 그걸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현실에선 그게 잘 안 되니까 워라밸, 워라밸 하는 거겠지만.

10년 전쯤 7주 연속으로 쉬지 않고 일했다면 이 주임은 믿을까? 그 사이에 추석 연휴도 있었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놀라운 사실이다. ‘라떼’라고 치부해도 그만인데, 그땐 그랬다. 항상 일이 우선이었고, 가족들이 참아준 시절이었다. 오해는 하지 말아죠! 그런 분위기가 좋았던 건 절대 아니다. 팀장이 되고 나서는 불필요한 회의를 없애고, 업무분장을 최대한 세밀하게 규정하고 있다. 내가 주관하는 회의는 아무리 길어도 1시간 안에 끝내려는 건 이 주임도 알 것이다.

워라밸의 의미가 바로 5:5를 기계적으로 맞추는 건 아니라고 본다. 일이나 개인이나 더욱 힘써야 할 이벤트가 있지 않은가!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든지, 중요한 계획 수립을 할 때는 회사 일에, 결혼이나 출산/양육 시에는 개인 생활에 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길게 전체 커리어 생활을 본다면, 전반기엔 일을 배워야 하고, 후반기엔 능숙해져서 개인에게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된다. 그게 ‘인생의 워라밸’이 아닐는지. 따라서 한창 일을 배울 나이에 칼로 두부 자르듯 칼퇴만을 고집한다면 인생의 워라밸은 영영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법정 근로시간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근무 형태의 유연화가 진행 중이다. 업무 방식 역시 효율화 쪽으로 나가고 있다. 다만, 회사가 주는 업무의 총량 자체도 늘고 있는 점은 주지해야 한다. 회사 차원에서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이 주임도 본인 역량 수준을 파악하고, 일과 중에 좀 더 몰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본인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나도 힘껏 돕겠다. 이 말은 내일 꼭 해야지.

"이 주임, 칼퇴가 꼭 워라밸은 아니란 걸 명심해줬으면 좋겠어."

 

사업자 정보 표시
커넥팅더닷츠 | 김진영 |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 사업자 등록번호 : 884-06-01976 | TEL : 010-2365-6696 | Mail : jykim.2ndlife@gmail.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22-경기김포-2724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