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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팀장의속마음

'전무님, 그냥 실무만 계속하면 안 될까요?'

by 김진영(에밀) 2022.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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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은 오늘도 열불이 납니다. 위에선 임원한테 깨지고, 아래로는 팀원한테 받힙니다. 옆에선 다른 팀장이 화딱지 나게 하네요. 멍하니 화병 직전 상태로 앉아 있자니 사리가 수십 개는 쏟아져 나올 것 같습니다. 어디 가서 소리라도 크게 지르고 오면 답답한 마음이 좀 풀릴 것 같은데…

이런 팀장의 마음을 대변해서 시원하게 말하겠습니다. ‘팀장의 속마음’, 사이다 같은, 당신의 대변자가 되겠습니다. 핵심 내용만 뽑아 1장 PDF 파일로 첨부합니다. 직접 말은 못 하더라도 출력해서 해당者 책상 위에 두면 어떨까요? ^^/

5)전무님그냥실무만하면안될까요.pdf
0.13MB

 

 

 

“최 팀장! 이게 보고서냐? 발로 써도 이것보단 잘 쓰겠다. 넌 왜 팀장 되고 나서 이 모양이냐?”

전무님, 화 많이 나셨죠? 솔직히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팀장’이 된 것부터 혼돈은 시작됐습니다. 갑작스레 전임 이 팀장께서 이직하셔서 공석이 된 자리에 앉긴 했는데, 사실 팀장이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회사에선 이틀짜리 팀장 교육 보내준 게 다였습니다. 말씀 안 드렸지만, 이 팀장한테 실례를 무릅쓰고 전화 여러 번 했습니다. 물론 듣는 것과 제가 하는 것은 차이가 컸지만요.

제가 별도로 노력을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리더십 관련한 책을 보고, 사비를 들여 온라인 강좌도 들었어요. 하지만 신통치 않더군요. 그러는 사이에 팀원들과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했어요. 실무야 제가 잘 알죠. 하지만 팀원들은 옆에서 꼬치꼬치 가르쳐주는 걸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저리 가서 팀장이 할 일을 하세요~’하는 눈빛들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팀원들 하나하나 챙길 수밖에요. 팀장이 되고서 부쩍 야근이 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저는 조용하고 내성적이었어요. 반장이나 회장 같은 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요. 그렇다고 공부를 못 했던 건 아닌데,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팀원이었을 때는 일 잘한다는 소리 들기도 했었는데요. 재작년엔 우수사원상도 받았잖아요.

전무님, 저는 아무래도 '제너럴리스트' 유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무를 계속 파는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환갑 넘은 개발자들도 많다던 데요. 왜 우리나라에선 연차가 차면 관리자를 못 시켜 안달인지 모르겠어요. 사람은 분명 성향이 다른데 말이죠. 저 같은 사람한테 ‘O장’이란 직책은 정말 커다란 고통이랍니다. 진짜 소리 높여 호소하고 싶습니다.

‘전무님, 그냥 실무만 계속하면 안 될까요?’ (스페셜리스트 만을 모아둔 스페셜 조직 하나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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