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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더십인사이트

'지금리더' <당신이 생각하는 워라밸은 없다>

by 김진영(에밀) 202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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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워라밸은 없다>
2023.02.21 <당신이 생각하는 워라밸은 없다>
출처: @redgreystock at freepik

기업 평판 사이트 '블라인드'에 가보면 이런 글을 자주 볼 수 있다. 
 
'다른 건 다 안 좋은데, 워라밸 가능한 회사'
'이 회사 유일한 장점은 워라밸'
'워라밸 하나 보고 왔는데...'

여기서 말하는 '워라밸'은 어떤 의미일까? 바로 눈치 안 보고 '칼퇴'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회사 생활이 얼마나 불행했으면 오매불망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할까? 워라밸이란 말에 문제는 없을까?

사실 워라밸이란 말 자체는 일과 삶의 '분리'를 전제한다. 그래서 이 둘을 대립물로 살피며, 전체 총량에서 일 몇 퍼센트, 삶 몇 퍼센트 같이 '교환적 관점'에서 말한다. 한쪽을 줄여야 다른 쪽이 늘어난다는 식이다.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인데, 세상에는 50%:50% 균형 같은 것은 없다. 사안에 따라 이리저리 왔다 갔다 좌충우돌하며 중심을 잡아 나가는 것이 진짜 균형이다. 이는 땅 위에서 돌고 있는 팽이를 보면 이해가 쉽다. 가만히 서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빠르게 돌고 있다. 원심력과 구심력을 맞춘 채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워라밸을 올라가고 내려가는 '시소게임'으로 생각한다.

'조용한 퇴사' 현상이 대표적이다. 몸은 직장에 있지만, 돈 받은 만큼만 일하며, 퇴근 후에는 자기 계발에 힘쓰며 산다는 것이다. 언뜻 상당히 가성비 있는 삶처럼 느껴진다. 우울한 낮 시간을 보내고, 밤 시간과 주말에는 본인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한다. 그러면서 불행한 주중 낮 시간을 견뎌낼 에너지를 받는다.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때로 개인의 삶이 풍족해지면 회사 생활을 견디는 힘이 되곤 한다. 결혼, 출산 등의 기분 좋은 이벤트가 있으면 심기일전의 기회가 된다. 다만, 그 전이 과정은 꼭 '삶 → 일'로만 향하지 않는다는 것. '일 → 삶'의 방향도 있다. 또한 긍정적일 때보다 부정적일 때 악영향은 극대화되곤 한다. 우리는 컴퓨터처럼 On/Off 스위칭으로 일 모드, 삶 모드를 전환할 수 없는 인간이다.

동물과 인간을 구별 짓는 특징 중 '일'을 빼놓을 수 없다. 둘 다 생계를 위한 활동을 한다. 먹고, 마시고, 사랑을 나누고, 배설한다. 다른 점은 인간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일은 꼭 돈을 버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만족이나 타인을 돕는 행위 같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모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런 특성을 갖는 일에서 행복감이 없다면 인생 전체가 행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과 삶을 따로 생각하는 워라밸 이후 워라하(하모니), 워라블(블렌딩) 같이 두 측면 모두를 전체적으로 보는 개념이 등장하긴 했다. 나는 여기에 좀 더 주도적인 개념으로 Work-Life enrichment(일, 삶의 풍요)를 말하려 한다. 이는 일과 삶이 서로 영향을 주며, 상호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함으로써 개인은 일과 삶 모두에서 성취감과 기쁨을 경험하는 것이다. 매우 중요한 점은 '일터'의 역할이다. 앞서 언급한 '조용한 퇴사' 역시 일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면이 크다.

- 재택근무 등 유연한 근무 제도 운용
- 자율성을 증대하는 권한 위임
- 경영 정보 공개 및 참여 증진
- 상호 협력적인 조직 문화 창출

물론 일터에만 모든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 일과 삶 모두에서 본인이 가진 가치관과 얼마나 일치하거나 정렬됐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누구나 아는 유명한 회사에 다니는 직원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생각해보면 된다. 

결론적으로 일과 삶을 분리하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우린 일터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컴퓨터가 아니며, 동물도 아니다. 일과 삶의 의미, 그리고 내가 바라는 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두 쪽에서 고른 성취감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세요~
- 코로나 이후 개인의 삶에 대한 성찰의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어요
- 일의 당위성만 강조하는 회사는 개인의 소외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요.
-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할지 생각해보세요. 물론 회사가 할일을요.
김진영, 커넥팅더닷츠
jykim.2ndlif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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